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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EL FLAVOR

건축학과 15학번 박지호
wlgh1221@naver.com

한국의 진정한 정체성은 예부터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화려함은 피하고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고, 과장과 장식성을 피하고 자연스러움을 존중하며, 요란하거나 색감이 짙은 원색을 피했다. 현대의 한국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한계점을 극복하고 한국의
가치와 색깔을 국제 사회에 뚜렷하게 인식시키며 세계적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POP과 같은 음악시장,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과 같은 미디어 시장 등 한국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분야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역사 깊고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것은 다름 아닌 ‘맛’이다. 비빔밥과 김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식될 수 있었던 원조 1등공신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음식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음식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더 깊다. 음식의 색감, 사람들이 즐기는 소리, 냄새, 식감, 맛 등
오감을 풍부하게 하는 우리의 음식은 단순히 생존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골목과 지명이 그들이 대표하는 음식이름인 경우도 많듯이 삶 속에도
녹아들어 있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음식 넘어 스토리까지 담고 있는 한국의 ‘맛’이야말로 진정한 보이지 않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정체성은 과거부터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 음식은 그 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이덴디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지역과 공간 속에도 녹아있는 한국의 맛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맛의 공간을 제안한다.